•─ ♡ ✒️청조,창작 시

바람속의 사랑

은혜의 단비 2026. 1. 12. 23:02

바람 속의 사랑

 

      청조  온기은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살랑이며 지나가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듯,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들의 마음에 닿고 싶다.

 

비가 되고 싶다.
떨어져도 상처가 되지 않도록,
그저, 고요하게 내려앉아
피어난 꽃처럼,
그들의 마음에 잔잔한 빛을 더하고 싶다.

 

세상엔 때때로
소리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있다.
내가 그 시간 속에 스며들어
무엇 하나 크게 남기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 향기처럼 남고 싶다.

 

가끔은
눈에 띄지 않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이 된다.
어떤 큰 말 없이,
그저 같이 숨 쉬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사랑이 되고 싶다.

 

나는 들꽃 같은 존재로
세상의 한켠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피어나고 싶다.


작은 손길로 누군가의 하루에
평온을 선물하는 것처럼,
그것만으로도
내 존재가 의미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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