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대 충돌
ㅡ청조 온기은
할아버지의 라디오에
손자의 스마트폰이
서로의 파장을
교차시키는 자리
고요한 아침이
깨진 유리 조각이 되었다
그는 말한다
"옛것은 소중히 지켜야 한다"
누군가 말한다
"낡은 건 버려야 전진한다"
한 줄기 전류가
두 목소리를 번개처럼 가른다
할머니의 바느질 실이
손녀의 이어폰 선과 한 테이블 위에서
서로를 묶고 풀다 잠긴 마음의 문 앞에
실수로 떨군 같은 한숨
깊은 골짜기처럼 쌓인
말없음 사이로
어느 날
작은 창문이 열린다
아득한 강 건너
서로의 그늘이
하나의 산이 되리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