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 얼음 아래 흐르는 강물)
✍️시 ㅡ 온기은
강은 얼어 있었다
기도마저 입술 끝에서 얼어붙고
바람은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주님은 멀리 계신 듯
세상은 오래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그 위를
두려운 마음으로 걸었다
금이 간 믿음 아래로
보이지 않는 은혜의 물살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무릎 꿇고
몇 번이나 뒤돌아가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차가운 기다림 속에서
내 믿음은 조금씩 단단해졌다
응답은 아직 멀었으나
주님은 알고 계셨다
얼어붙은 시간 아래에서도
생명의 강물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나도
조금씩 배워갔다
믿는다는 것은
아무 일 없는
평안을 붙드는 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끝내 흐르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할일은 없다
그저 한 발짝
믿음으로 나아 가는 것뿐,
얼어 붙은 얼음 속에도
강물은 흐르듯이
보이지 않아도
내 영혼과 삶에
주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다
주님은
여전히 일하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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