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트의 협박
ㅡ 청조 온기은
심장 위를 걷는 드럼의 발자국
거친 스네어가 귀를 찌르며
속삭인다, 멈추지 말라고,
리듬 속에 갇힌 나는 이미 포로.
베이스가 뒤틀린 그림자를 드리우고
도시는 숨죽여 박자를 따라 걷는다
한 박, 한 박,
숨이 끊어질 듯한 템포가 나를 쫓는다.
신호등마저 춤추듯 깜박이고
네온사인 속 단어들은 비명처럼 튀어나온다
“멈춰도 소용없어,
비트는 너를 이미 찾았어.”
나는 손끝으로 공기를 긁어
메트로놈처럼 흔들리는 심장과 맞춘다
협박 같은 리듬 속에서
단 한 번의 쉼도 허락되지 않는다.
마지막 스네어가 터지기 직전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하지만 별들도, 달도
비트의 손가락 아래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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