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는 존재, 모르는 존재 —시와 말씀 묵상 노트 —
✍시
꽃이 아는 시간
청조ㅡ 온기은
사람은 묻는다
지금이 몇 시냐고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그러나 꽃들은
묻지 않는다
동녘 하늘에
여명이 스며들면
어둠이 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
말없이
두 팔을 연다
사람은
때를 놓치고도
변명부터 배우지만
꽃들은
아침 햇살을
가슴으로 안을 줄 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황혼이
접어야 할 시간임을 알고
스스로
몸을 오므린다
사람은
더 가지려 애쓴다
넘칠 줄 모르고
꽃은
내려놓을 때를 안다
피어야 할 때
피어나고
물러나야 할 때
흔적 없이 물러난다
사람은
계절을 거스르려 하고
꽃은
계절이 된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사람은
붙잡을 이유를 찾고
꽃은
자신을 비운다
싹을 틔울 때를 알고
열매를 남길 때를 알며
모든 것을 남긴 뒤
조용히 사라진다
사람보다
시간을 정확히 쓰고
사람보다
겸손하게 산다
꽃들은 안다
피어야 할
그날을 알기 위해
저마다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사람은
편안함을 고르고
꽃은
폭풍을 통과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
비바람을 맞고
한 철을 견디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때가 오면
피고
때가 지나면
진다
사람이
끝내 배우지 못한 방식으로
✝️ 시와 말씀 묵상 노트✝️
" 아는 존재, 모르는 존재"
사람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지금이 맞는지 묻고
아직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꽃은
해가 기울면
스스로 그림자를 접는다
붙잡지 않아도
놓아야 할 때를 알고
애쓰지 않아도
피어야 할 순간을 안다
사람은
계절을 바꾸려 하고
꽃은
계절이 되어
지나간다
아무 말 없이
폭풍을 통과하고
열매 하나 남긴 뒤
자신을 비운다
그 방식으로
세상에
가장 정확한 시간을 남긴다
👉우리는 늘 묻는다.
“지금이 맞을까?”,
“아직 늦지 않았을까?”,
“조금만 더 가지면 안 될까?”
하지만 꽃은 묻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붙잡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빛과 바람 속에서
자기 몫의 시간을 산다.
사람은 때를 놓친 뒤에 이유를 찾지만
꽃은 이유 없이도
때가 오면 피고, 때가 지나면 물러난다.
어쩌면 신앙이란
더 오래 붙잡는 법이 아니라
더 잘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꽃처럼,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 앞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
📖 성경 말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 전도서 3:1)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마태복음 6:2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8)
🙏 마무리 기도
하나님,
제가 제 시간을 붙잡느라
주의 시간을 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더 피어 있으려 애쓰고
이미 지나간 계절을
놓지 못했던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꽃에게 가르치신 그 지혜를
제 삶에도 허락해 주셔서
피어야 할 때 피고
물러나야 할 때
감사로 물러나게 하소서.
폭풍 속에서도
말없이 견디며
열매 하나 남길 수 있는
겸손한 믿음을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운🌿
꽃은
설명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말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우리는
언제쯤
그 침묵을
믿음이라 부를 수 있을까.
…
오늘,
조금은
꽃처럼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출처: https://cheongjo.tistory.com/59 [•─ ♡시와 말씀 , 묵상 노트: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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