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창작, 신앙시

다시 피어나기 위하여

은혜의 단비 2026. 3. 3. 10:47

✍️시

 다시 피어나기 위하여/ 온기은

 


가을이 되면
나무는 제 몸의 빛을 하나씩 접어
바람에게 건넨다

노랗게 타오르던 날들,
붉게 물들었던 기억들,


푸르게 숨 쉬던 시간들까지
조용히 내려놓는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자리에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면
비워낸 자리마다

겨울을 견딜 힘이 깃든다

 

모두 잃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준비,

붙잡지 않음으로써
더 단단해지는 법을
나무는 알고 있다

 

가을은 끝이 아니라
다시 피어나기 위한
용감한 비움이다